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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선 수술 후 2주차까지의 회복일지 – 밤, 아침, 다시 밤을 견디기까지
편도선 절제 수술을 받기 전, 인터넷에서 본 가장 흔한 말은 “7일차가 고비”였습니다. 저는 ‘그 정도만 버티면 되는 거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실제로는 매일이 고비였고, 예상보다 천천히 나아졌습니다.
이 글은 편도 수술 후 첫날부터 2주차까지 제가 직접 기록한 회복 과정입니다. 통증과 두려움, 그리고 조금씩 나아지는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봅니다.
1~3일차: 먹는 것도, 말하는 것도, 삼키는 것도 고문 같았던 시기
- 통증: 가장 극심했습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바로 덜어지지 않았고, 약효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귀까지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습니다.
- 음식: 미지근한 물도 조심스럽게 삼켰고, 미음조차 삼키기 전에 숨을 고르며 각오해야 했습니다.
- 팁: 물은 냉수보단 미온수가 좋았고, 아이스팩을 턱에 대는 게 의외로 도움이 됐습니다. 밤에는 수면 진통제 없이는 잠들기 힘들었어요.
4~7일차: 겉으론 나아 보여도 안은 더 아픈 시기
- 가피 형성: 수술 부위에 하얀 막(가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부터 삼킬 때 마찰로 인한 통증이 다시 심해졌고, 음식이 닿는 느낌도 껄끄러웠습니다.
- 음식: 계란찜, 두유, 으깬 감자 등을 중심으로 먹었지만 씹지 않고 넘길 수 있는 음식만 골랐습니다.
- 불안감: 가장 힘들었던 건 회복 속도가 더뎌 보일 때 오는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8~10일차: 통증이 줄어드는 듯… 하지만 ‘마른 침 삼키기’는 여전히 고통
- 변화: 통증이 조금씩 완화되긴 했지만 특히 아침에 입이 마른 상태에서 침을 삼킬 때는 여전히 고통스러웠습니다.
- 음식: 죽의 질감을 점점 되돌리면서, 바나나나 연두부처럼 씹지 않고 넘기는 연습을 시도했어요.
- 회복 팁: 밤에는 가습기를 틀고, 낮에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며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11~14일차: '이제 진짜 나아지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오는 시기
- 통증: 말을 하거나 삼킬 때의 통증이 ‘깊은 통증’에서 ‘살짝 따끔한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체감상 엄청났어요.
- 음식: 부드러운 밥과 반찬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단, 김치나 고춧가루 있는 음식은 아직도 피했습니다.
- 심리 변화: “이제 살 것 같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회복은 아주 서서히, 하지만 분명히 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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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하루하루가 쌓여 어느새 회복이 됩니다
편도선 수술 후의 회복은 결코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천천히, 조금씩, 하지만 분명히 나아지는 과정이죠. 그리고 그 과정에는 통증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견뎌냈다는 자부심도 함께 따라옵니다.
혹시 지금 그 고비를 지나고 있다면,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도 곧, “이제 살 것 같다”고 말하게 될 거예요.
면책조항 (Disclaimer)
이 글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후기형 콘텐츠이며, 의료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모든 회복 과정은 개인차가 있으며, 통증이 심하거나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주치의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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