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증 약은 꾸준히 먹고 있는데, 갑자기 소변이 한 방울도 안 나와요.” 응급실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 말, 단순한 일시적 불편함이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소변 정체는 '급성 요폐(AUR)'라는 응급상황으로, 조치가 늦어지면 방광 기능 손상이나 신장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특히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는 남성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이 막혔을 때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단순도뇨와 유치도뇨의 차이는 무엇인지, 수술은 언제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실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이 안 나올 때, 응급실에 가야 할까요?
평소 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 중이던 60대 남성 A씨. 어느 날부터 갑자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아 복부 팽만감과 통증까지 느끼며 응급실을 찾게 됩니다.
이처럼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갑자기 소변이 막히는 현상은 의학적으로 급성 요폐(Acute Urinary Retention)이라 불리며, 방광이 꽉 찬 상태로 배뇨가 전혀 되지 않는 응급 상황입니다.
보통 감기약(항히스타민제), 과음, 탈수, 장시간 소변 참기 등으로 인해 전립선이 급격히 붓거나 요도 압박이 심해지면서 발생하며, 8시간 이상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 방광 기능이 손상될 수 있어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합니다.
응급실에서는 보통 요도 도뇨관(Foley catheter)을 삽입해 소변을 배출시키고, 방광 기능이 얼마나 회복되는지 관찰하면서 이후 약물치료나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전립선 비대증이 소변을 막는 이유는? 요폐가 생기는 원인?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를 감싸고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점점 커지는 질환으로,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때 방광에서 소변을 내보내려는 압력보다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는 압력이 더 세면, 결국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게 되는 급성 요폐 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치 수도관이 점점 좁아지다 완전히 막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대개 이러한 상황은 갑작스러운 탈수, 음주, 감기약 복용(항콜린 성분 포함), 장시간 소변을 참는 행동 등이 촉발 요인이 되어 전립선이 급격히 부으면서 발생합니다.
특히 50세 이후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며, 증상을 방치할 경우 반복적인 요폐, 방광 기능 저하, 신장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처가 중요합니다.
소변이 8시간 이상 안 나올 때 응급실 가야 하는 이유
-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6~8시간 이상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으면 방광 내부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며, 이로 인해 방광 벽 근육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심하면 영구적인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응급실에서는 복부 촉진 및 초음파로 방광 팽만 여부를 확인하고, 요도 도뇨관(Foley catheter)을 삽입하여 고여 있던 소변을 즉시 배출시킵니다. 보통 수백 mL에서 1리터 이상이 한 번에 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 1회 배뇨로 끝나지 않고, 3~7일간 소변줄을 유지하면서 전립선 압박에 의해 손상된 방광 기능의 회복을 돕습니다. 이후 소변줄을 제거한 뒤 자연 배뇨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배뇨 도전(Trial Without Catheter, TWOC)’을 시행합니다.
- 자연 배뇨가 어렵거나 다시 막히는 경우, 전립선 수술을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 계획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폐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정기 진료가 권장됩니다.
단순도뇨만 반복해도 될까? 유치도뇨가 필요한 경우
급성 요폐로 응급실을 찾는 분들 중 일부는 단순도뇨(1회성 소변 배출)만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이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단순도뇨만 반복하다가 다시 응급실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70대 남성 B씨는 2일 동안 세 차례나 소변이 나오지 않아 응급실에서 단순도뇨만 받았습니다. 처음엔 일시적으로 배뇨가 되지만 몇 시간 후 다시 요폐가 반복되었고, 결국 방광 기능 저하와 통증이 심해져 결국 3번째 방문에서 유치도뇨관을 삽입하게 됐습니다.
반면 60대 남성 C씨는 첫 요폐 발생 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바로 소변줄을 삽입하고 4일간 유지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전립선 약물 치료를 병행했고, 이후 소변줄 제거 후 배뇨 기능이 안정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요점은 단순도뇨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이나 방광 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소변줄을 단기간 유지하며 회복 시간을 주는 것이 오히려 방광 손상을 줄이고 재발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본인이 2일 이상 소변이 막히는 증상이 반복되었다면, 단순도뇨보다는 유치도뇨를 통한 안정적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개인 상태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줄 삽입,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할까?
급성 요폐로 응급실에서 요도 도뇨관(Foley catheter)을 삽입했다면, 보통은 3~7일 정도 소변줄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소변만 빼내는 것이 아니라, 팽창되어 있던 방광의 기능이 회복될 시간을 주기 위한 치료의 일환입니다.
이 기간 동안 알파차단제(예: 탐술로신) 등의 전립선 약물을 병행하면서 자연 배뇨 기능이 회복되는지 관찰하게 되며, 이후 ‘소변줄 제거 후 배뇨 시도(Trial Without Catheter, TWOC)’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자연 배뇨가 어려워 다시 소변이 막히거나, 요폐가 반복될 경우에는 전립선 절제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장 널리 시행되는 수술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과 홀렙 수술(HoLEP)로, 전립선 조직 일부를 제거해 요도 압박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소변줄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불편하고 감염 위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빠른 시점에서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시점과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전립선 비대증 요폐, 절대 참지 말아야 하는 이유
전립선 비대증을 앓는 중이라면, 갑작스러운 배뇨 정지(요폐)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응급상황입니다. 8시간 이상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복부 팽만감과 통증이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단순도뇨만 반복하는 대신, 유치도뇨관을 일정 기간 유지하면서 방광 기능 회복을 시도하고, 이후 자연 배뇨가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회복에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요폐를 한 번이라도 겪었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약물조정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소변이 안 나오는’ 불편함은 곧 방광이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 참지 말고, 전문의와 함께 회복의 방향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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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요폐 외에도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요실금, 운동 재개 시기, 약물 없이 관리하는 생활법 등에 대한 정보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전립선 비대증 요폐 관련 자주 묻는 질문(FAQ)
Q. 전립선 비대증이 있어도 소변이 잘 나오는데 수술이 필요한가요?
A. 소변이 잘 나온다면 수술보다는 약물치료를 우선 권장합니다. 하지만 요폐가 발생한 이력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하게 됩니다.
Q. 소변줄을 끼면 일상생활이 많이 불편한가요?
A. 초기에는 불편감을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 3~7일 단기 삽입 후 제거하므로 관리만 잘하면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배뇨 패턴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입니다.
Q. 단순도뇨만 반복해도 되나요?
A. 반복되는 단순도뇨는 방광 기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일정 기간 유치도뇨를 유지하며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급성 요폐가 처음인데도 수술을 해야 하나요?
A. 수술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됩니다. 대부분은 약물치료와 유치도뇨 후 자연 배뇨 회복 여부를 먼저 관찰합니다.
[의료정보 면책조항]
이 글은 전립선 비대증 및 급성 요폐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합니다. 개인의 증상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다를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은 의료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으며, 작가와 블로그는 이로 인한 의학적 결과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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